미야자키에 다녀왔다.
백수가 되고 당분간 여행은 국내여행만 가겠거니 하고 지낸지 며칠만에 비행기 표를 샀다. 이스타항공에서 미야자키행 표를 엄청 저렴하게 팔고있는걸 보자마자 나도모르게 고민하기 시작했고, 한 두어시간 고민하다 표를 사버렸다. 표를 사자마자 호텔스닷컴에서 호스텔도 예약하고 바로 다음날 인천공항 제 1터미널에서 비행기를 타고 미야자키에 가게 되었다.
출발하기 하루전날 표를 샀는데 나름 면세품도 주문했다. 동생이 샤넬의 샹스 오비브 향수를 부탁하길래 내가 가지고싶었던 아틀리에코롱의 클레망틴 캘리포니아도 혹시 재고가 있나 하고 봤는데 롯데면세점에 있었다. 지난번에 카메라를 샀더니 회원등급도 올라가서 할인율도 꽤 높았고, 적립금도 쓸 수 있었다. 샤넬은 할인이나 적립금이 적용 안되지만 아뜰리에코롱은 되길래 쿠폰이랑 다 적용해봤더니 3만8천원정도에 살 수 있었다. 그와중에 립스틱도 다 두고가서 공항버스 안에서 3시간전 면세품 구매 40분전에 페리페라 립틴트도 하나 구매했다.
시작은 이렇게 참 좋았는데 도착해서 나름 고충도 많았다. 미야자키가 워낙 시골이라 버스 배차시간이 거의 1시간에 1대 수준이었고, 나름 유명 관광지에 가서 유튜브 비디오를 찍어오겠다고 큰 포부와 함께 아오시마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후주에 숙소를 잡았는데 오비성이나 선멧세니치난에서 아오시마로 돌아오는 버스 막차가 오후 4시경에 있어서 첫날에는 시간이 부족해서 못가고, 둘째날에는 선멧세니치난이 수요일 휴무라 못갔다. 거기에 몸상태도 안좋아서 버스를 그렇게까지 오래 탈 수 있는 상황도 아니어서 실질적으로 간 관광지는 숙소 바로 앞에 있는 아오시마신사밖에 없었다. 거기에 가려고 했던 오구라혼텐이 내가 미야자키에 있던 내내 문을 닫아서 갈 수가 없었다.
근데 먹는건 또 깨알같이 참 잘 먹고 왔다. 첫 날 도착하자마자 게스트하우스 주인장에게 추천받은 음식점에 가려고 했지만 그날 휴무라 그 옆에있는 장어집에 갔는데 야구선수 사인이 진짜 많이 있더라. 우나기동을 한그릇 깨끗하게 비우고, 후식으로 나온 휴가나츠까지 맛있게 먹었다. 다음날은 아침으로 미야자키역 안에있는 카페에서 에그샌드를 먹고, 몇시간 안돼서 미야치쿠에 가 유명한 미야자키규를 테판야끼로 먹고 과일 파르페로 유명한 집에서 미야자키에서 유명하다는 애플망고파르페를 먹고 저녁으로 전날 문을 닫아서 가지 못했던 숙소 근처의 오니센에서 오구라혼텐에서 먹지 못한 치킨난반까지 깨알같이 다 먹었다. 거기에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 미야자키공항에서도 망고아이스크림에 라멘집에서 라멘, 볶음밥, 치킨난반 두조각 세트까지 먹었으니 먹는걸로 아쉬운건 없었다.
2박3일 내내 유튜브 동영상을 소니의 FDR-X3000r에 핑거그립을 끼워서 촬영했는데 이렇게 오래 촬영을 해본게 이번이 처음이라 그동안 X3000을 사용하면서 느끼지 못했던 불편한 점들이 하나둘씩 생기더라. 몇번만 더 써보고 조만간 리뷰를 올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