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복날에는 찾아가는 삼계탕 맛집 자양삼계탕
복날에는 역시 삼계탕을 먹어주는 것이 국룰이 아닐까 한다. 장어도 있고 각종 보양식이 많지만 그래도 삼계탕이 가장 기본이자 정석이라고 생각한다. 어릴적부터 복날에는 동네 영양센터에 가서 삼계탕에 전기구이 통닭을 시켜가지고 냠냠 먹곤 했는데 제주도에 와서도 복날에는 삼계탕이 먹고싶었다. 그래서 햇수로 제주도 2년차의 초복날 삼계탕을 먹으러 갔었다.
우선 삼계탕 맛집을 찾기로 했다. 여러 삼계탕집이 나왔는데 우리가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곳은 삼계별장과 자양삼계탕이었다. 친구는 아무곳이나 상관 없다고 했지만 나는 이왕이면 전기구이 통닭이 나오는 곳으로 가고싶었다. 삼계별장은 사이드메뉴에 닭튀김이 있었고, 자양삼계탕은 전기구이 통닭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큰 고민없이 자양삼계탕으로 향했다.
초복이라 그런가 대기가 길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전기구이 통닭메뉴를 우리가 갔던 그날만 하지 않는다고 했다. 초복이라 그런가 했지만 엄청나게 아쉬웠다. 늦게나마 삼계별장으로 갈까 했지만 이왕 온거 그냥 먹기로 했다. 그래서 한참을 기다려 자리에 앉아 메뉴를 확인했다. 일반 삼계탕과 보말삼계탕이 있었다. 제주도라서 삼계탕에도 보말을 넣어먹는건가? 하고 우리는 이왕 제주에서 복날을 보내는 김에 보말삼계탕을 먹어보기로 했다.
보말삼계탕의 비주얼은 훌륭했다. 숟가락을 넣어봤더니 그 비쥬얼은 더 훌륭해졌다. 보말이 계속 나왔고, 찰밥 꽉 차있고, 숟가락이 닿을때마다 닭고기 살이 뼈와 분리될 만큼 닭고기가 부들부들했다.
국물도 제법 진득하니 정말 보양식이라는 느낌이 드는 삼계탕이었다. 삼계탕 하면 같이 나오는 깍두기를 무시할 수 없는데 깍두기도 제법 맛있었다. 근데 개인적으로 제주도에서 가장 내 입에 맞는 깍두기는 은희네 해장국집 깍두기라 거기보단 조금 그저 그랬지만 그래도 괜찮은 맛이었다.
근데 동치미는 뭔가 치킨무맛이 강하게 나는 느낌이라 좀 별로였다. 그래서 동치미는 거의 안먹고 깍두기랑 삼계탕만 먹었다. 그래도 메인인 삼계탕이 맛있어서 맛있게 잘 먹고 나왔다.
다음에는 전기구이 통닭을 하는 날 가보고 싶다. 누가 복날에 제주도에서 삼계탕집을 찾는다면 추천해줄만한 맛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