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고래

청년다방 차돌떡볶이에 오짱추가

고래너구리 2021. 9. 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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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건 몰라도 떡볶이만큼은 자신있게 내가 이구역 쳐돌이요 할 수 있을만큼 떡볶이를 좋아한다. 어느정도냐면 홈베이킹을 제외하고 웬만하면 집에서 절대 요리를 안해먹는 내가 미국 살 때도, 아부다비 살 때도, 심지어 영국 워킹홀리데이에 가서도 떡볶이는 해먹었다. 다행히 세번 다 고추장이나 떡볶이 떡을 구하기 크게 어렵지 않았지만 어쨌든 거기까지 가서 웃돈을 주고 고추장에 떡볶이 떡에 어묵까지 사다가 떡볶이를 해먹는 정성을 보일만큼 떡볶이를 사랑한다. 

 

해외에서도 저정도니 한국에서는 오죽할까. 7월이 되면서 무급휴가로 줄어버린 월급때문에 배달음식을 줄여 이번달에 자취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배달의 민족 더귀하신분 레벨에서 내려와 일반 고객이 되었는데 더 귀하신분 등급으로 가기까지 주문한 음식의 절반 이상이 떡볶이고, 심할때는 일주일에 두세번도 떡볶이를 시켜먹을 만큼 떡볶이를 자주 먹는다.

 

서울에 있을때는 주로 엽떡을 시켜먹었다. 엽떡이 생각보다 은근 점바점이 심한데 우리동네에 있는 엽떡이 순한맛을 기가막히게 만들어주셔서 자주 시켜먹었다. 제주도로 내려와서는 마신떡볶이와 청년다방 떡볶이를 투탑으로 시켜먹는데 청년다방 떡볶이는 차돌떡볶이에 감자튀김이 맛있어서 자주 시켜먹고 마신떡볶이는 중국당면을 거의 미슐랭급으로 익혀주시는데 그 식감을 못잊어서 자주 시켜먹는다.

 

아무튼 그래서 이날도 떡볶이를 시켜먹기로 했다. 힘들때는 떡볶이가 최고지, 하고 몸보신을 할겸 고기가 들어간 청년다방으로 시켜먹기로 했다. 

 

언제나처럼 비쥬얼이 영롱하다. 청년다방 차돌떡볶이의 가장 큰 매력은 고기향과 맛이 배어든 떡볶이 국물과 저 파채라고 생각한다. 떡볶이 국물에 푹 익은 파를 좋아하는데 처음 청년다방을 시켰을때 저 생파채를 보고 조금 당황했었다. 난 푹 익은 파가 좋은데 하고 파채를 국물에 섞어서 먹는데 이게 생각보다 별미인거다. 처음에는 엄청 뜨거운 떡볶이를 안뜨거운 생파채가 떡볶이를 조금 덜 뜨겁게 해주면서 아삭아삭한 식감이 더해져 쫄깃한 식감과 함께 파 향이 싹 퍼지는데 이게 고기향이 배어든 떡이랑 엄청 잘어울렸다.

 

먹다보면 뜨거운 떡볶이 국물에 파채가 숨이 좀 죽는데 그때부터는 약간 건강한 면사리 먹는 느낌도 나고 해서 면 좋아하는 나는 맛있게 먹고 있다. 그리고 이날은 좀 맛있는걸 먹자고 해서 통크게 통큰오짱을 사이드로 추가해보았다.

맨날 차돌떡볶이만 먹어서 통큰오짱을 처음 먹어보는데 개인적으로 오징어튀김을 엄청나게 좋아해서 맛있게 먹었다. 튀김옷이 생각보다 엄청 맛있었는데 단점은 이름대로 통으로 와서 잘라먹어야 해서 귀찮기도 하고 가위 설거지거리도 늘어난다는 점이었다. 그래도 튀김옷이 맛있어서 종종 시켜먹을 것 같다. 다음에는 통큰오짱 떡볶이를 시켜볼까 싶었지만 개인적으로 청년다방 하면 고기향이 배어든 떡볶이 국물이라 다음에도 차돌떡볶이에 통큰오짱 추가로 시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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