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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지만 덴마크다이어트 후기는 써야할 것 같아서 써본다. 14일의 대장정이 좀 어이없게 끝났는데 14일째 아침까지 먹고 출근중에 불안증이 도져서 응급실에 갔는데 거기서 받아온 약 먹을 때 주의사항에 자몽주스 먹지 말라는 말이 있었다. 그래서 점심은 식단에서 자몽빼고 먹고 저녁을 닭강정으로 마무리하면서 다이어트를 어설프게 끝냈다. 남들은 14일 하면 7kg까지도 빠진대서 혹했는데 나는 결국 2.3kg밖에 안빠졌다. 근데 주변에서 피부가 좋아졌다는 말을 많이 들었었고, 다이어트하면서 아침 점심 저녁을 시간에 맞게 챙겨먹게 되었다. 아침에 얼굴 붓기가 없는게 제일 맘에들었는데 저렇게 다이어트를 마치고 나서 건강식을 먹으면서 과자나 젤리 피자같은걸 입에 달고살았더니 다시 얼굴이 둥글둥글 해지는 것 같다. 아무튼 덴마크 다이어트 2주차 후기를 적어본다.


8일째에는 1일째와 같은식단이라 무난하게 넘어갔다. 아침, 점심에 식빵을 먹을 수 있고, 저녁에도 샐러드에 계란이 3개 들어가서 배고프지 않게 양껏 먹을 수 있었는데 이날이 우리집 제삿날이라 저녁에 각종 제사음식들과 치킨이 있어서 그걸 참는게 엄청 힘들었다. 하필이면 치킨을 뿌링클치킨을 시켜서 냄새가 너무 좋아서 참는데 엄청나게 힘들었다. 그래서 9일째 아침에 진짜 엄청나게 일찍 일어났는데 전날 남은 제사음식들과 치킨때문에 또 한번 흔들릴 뻔 했다. 진짜 딸기 한알이 엄청나게 먹고싶었는데 저녁에 소고기 먹으려고 꾹 참았다. 그나마 소고기가 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정말 못참았지 싶다.

10일째에 병원가는 날이라 밖에 나가야 했는데 밖에만 나가면 왜이렇게 맛있는게 많은지 진짜 떡볶이 냄새 맡으면서 집에 오는데 떡볶이가 너무 먹고싶었다. 겨우겨우 참고 집에와서 자몽샐러드랑 토스트를 먹는데 조금 서러웠다. 그리고 먹은 저녁 샐러드에 닭안심에 후추를 너무 많이뿌려서 처음으로 샐러드에 아무 것도 안 넣어먹음. 11일째에는 진짜 토스트가 너무 먹고싶었는데 한장밖에 못먹어서 좀 슬펐다. 그리고 저녁에 시금치와 달걀을 먹을 때 지난주처럼 스크램블 해먹지 않고 삶은달걀 3개랑 시금치에 치즈한장을 통으로 넣어 볶아먹었다. 덴마크 다이어트를 하면서 짭쪼름한걸 먹을 때가 이 때밖에 없어서 진짜 저 치즈가 너무 소중했다. 그래도 반숙달걀이랑 먹었더니 맛있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흔들린 12일째. 토스트가 매시간 있어서 너무 좋았고, 나름 내가 생각하는 힘든식단이 다 지나갔는데도 뭐가 자꾸 땡겨서 말린사과 1조각을 먹었다. 그 말린사과 1조각이 시작이 되어 결국 초콜렛도 몇조각 먹음. 그리고 다음날 13일째는 제삿날부터 남겨둔 딸기먹는 날이었다. 과일샐러드에 딸기 왕창 넣어먹었는데 너무너무 맛있었다. 거기다 소고기까지 먹었더니 세상 행복했음.

그리고 대망의 14일째에 아침 잘먹고 출근하는데 출근길에 버스에서 불안증이 와서 손떨다가 결국 응급실가고 자몽주스 먹지말라는 말에 점심만 자몽빼고 먹고 저녁은 닭강정 먹었다. 진짜 아깝기는 했는데 약기운도 있고 해서 그냥 맛있는거 먹었다. 


살이 많이 빠진 것도 아니고 무사히 잘 마무리 한 것도 아니지만 어쨌든 2키로가량 빠졌고 끼니 맞춰먹는 습관도 생겼으니 나름 성공적인 다이어트가 아니었나 싶다. 이 후로는 아보카도랑 정글래미밥처럼 건강식으로 챙겨먹고 있긴 한데 간식을 너무 많이먹어서 도로 살이 찌는 기분이다. 얼른 다시 간식 끊고 건강식만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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