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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악몽이 다시 시작되었다. 전정기관염이 재발하고 9월 초에 갑자기 이유없이 복통까지 심해져서 그대로 병가를 내고 지금까지 쉬고있다.

 

병가를 낼 예정이긴 했는데 원래의 계획은 9월 말 월말리포트를 마무리 하고 병가를 내는거였다. 그러나 진짜 그때 복통+어지러움증이 너무 심해서 도저히 일을 할 수가 없었다.

 

7월에는 그래도 이명은 없었던 것 같은데 한 8월 중순쯤부턴가 이명까지 생겨서 일하는데에도 지장이 가더라. 한 1-2년에 한번씩 크게 아픈적이 있긴 한데 올해처럼 무슨 삼재마냥 자주 심하게 아프기는 또 처음이라 이건 뭐 나이를 먹어서 몸이 상했는지, 아니면 정말 내가 크게 무리를 한건지, 아니면 무슨 굿을 해야하는건지 싶을만큼 상태가 좋지 않다.

 

그래서 쉬느라 한동안 블로그도 못하고 정말 아무것도 못하고 쉬기만 했는데 아직도 상태가 좋지 않다. 그래서 비싼 돈을 주고 괄사를 사봤는데 이게 진짜 물건이더라.

쏘플괄사는 이렇게 포장이 되어서 오는데 별건 없고 파우치랑 설명서, 괄사 본품이 들어있다. 포장이 좀 과대포장같은데 선물하기는 좋을것 같다. 문제는 난 내가 쓰려고 산거지 선물할 생각이 없었다는 것. 차라리 이거보다 가격을 좀 내려서 포장없이 판매를 하고 선물포장일 경우 추가금을 받는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괄사는 이렇게 생겼다. 괄사를 살 때 내가 중요하게 봤던건 닦기 좋은 스테인레스나 그런 재질이었으면 했다. 이건 아연합금인가 그랬는데 어쨌든 알콜솜으로 닦아도 괜찮은걸 사고싶어서 이걸 샀다.

 

일 복귀 해서 사무실에서도 두통이 심할때 사용할겸 해서 산거라 생각보다 묵직해서 당황했는데 오히려 그래서 마사지하기에는 조금 더 좋았다. 괄사자체가 묵직하니까 마사지할 때 힘줘서 문지를 필요가 없다. 그래서 힘이 덜들어가니까 팔이 덜아파서 마사지를 더 오래 할 수 있다. 

 

아무튼 받자마자 두통에는 두피마사지가 좋대서 두피를 문질러 봤는데 진짜 너무 시원하더라. 한참 문지르고 났더니 두통도 좀 가라앉는 느낌이었다. 두피마사지 하고나서 목 뒤도 풀어줬는데 진짜 잠깐이긴 하지만 너무 좋았다. 

 

아무튼 한 일주일정도 꾸준히 쓰고있는데 머리가 아플때마다 문질러주니까 좀 낫다 싶었다. 두통이 좀 가라앉는 것 같으니 메슥거리는 것도 덜한 기분이다. 안문질러주면 금방 돌아오긴 하는데 그래도 잠깐이나마 시원한게 좋았다. 

 

앞으로도 꾸준히 써보고 두통이 좋아지면 다시 후기를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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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라이프로 산다고는 하지만 습자지같은 귀에 갈대보다 팔랑거리는 마음을 가진 사람인지라 하루에도 열두번이 뭐야 초단위로 지름신이 왔다갔다 하곤 한다. 그래서 이날도 화장실 청소용품을 사러 다이소에 갔다가 갈대보다 팔랑거리는 마음이 팔랑대기 시작했다.

 

우리집에는 컵이 하나 있다. 나머지는 다 텀블러다. 텀블러 세개를 돌려가며 쓰는데 하나는 선물받아서 서울에서 가져온거고 나머지 두개는 여기서 샀다. 그리고 정말 손잡이가 달린 노란 머그가 하나 있는데 이것도 다른 것을 사려고 다이소에 갔다가 팔랑거려서 사온거다. 곰돌이 푸가 그려진 꿀단지를 쌓아둔 것 같은 컵인데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글을 쓰다말고 가서 설거지를 해서 컵사진을 찍어왔다.

 

꿀단지를 겹쳐서 쌓아둔 것 같이 생겨가지고 당장이라도 푸가 들어가서 꿀을 먹을 것 같이 생겼다. 이게 3천원이었나 그랬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직도 기억나는게 한겨울에 눈비를 맞아가며 이걸 사왔다. 깨질까봐 손에 꼭 쥐고 왔는데 바람이 엄청 불고 바닥이 미끄러워서 엄청 조심해서 집까지 걸어왔었다. 아무튼 이 컵이 텀블러를 제외하면 우리집의 유일한 컵이었다. 전자레인지도 사용 가능하다.

 

이전에 해외생활을 할 때에도 머그 하나는 꼭 구매했었는데 그중 가장 중요하게 보는 키포인트 노란색일 것,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할 것 이렇게 두가지인데 자취할 때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한 컵이 있으면 유용하게 쓸 수가 있다. 정말 가끔 소량만 밥을 먹기 때문에 가끔 생각날 때 머그컵에 전자레인지로 밥을 지어먹기도 하고, 물을 데워서 차를 마시기도 하고, 우유를 데워서 밀크티를 마시기도 한다. 스프같은걸 먹을 때 스프컵으로도 사용하고 봉지라면을 하나 다 먹기 좀 많을때 1/4로 잘라서 컵라면 처럼 해먹기도 하고, 라면을 통으로 끓여먹은 후에는 국물을 한번 끓여서 컵에 보관했다가 라면죽을 해먹기도 한다. 

 

그러나 저 컵은 모양이 저렇게 생겨서 밥이나 스프는 담아먹기가 조금 그랬다. 컵라면은 더더욱 무리였다. 그래서 컵을 하나 살까 말까 하고 있었지만 저렇게 컵을 활용하던 시절에는 주방을 다른 하우스 메이트들과 공유해야 해서 그랬고 지금은 내 맘대로 언제든지 부엌을 쓸 수 있어서 밥이 해먹고 싶으면 냄비에 해먹을 수 있고, 물도 냄비에 후루룩 끓일 수 있어서 그냥저냥 살고 있었다.

 

그러다 청소용품을 사러 다이소에 간 날 이 컵을 봐버렸다. 넓어서 설거지 하기도 편해보이고, 스프나 컵라면을 해먹기도 딱 좋아보이고, 전자레인지도 가능한 머그컵. 노란색은 아니지만 내 취향을 충분히 저격하고도 남은 디자인이었다. 그래서 그 앞에서 한참을 고민하다 두개를 집어왔다. 

사가지고 온 날 신고식을 했다. 오뚜기 양송이 스프와 오뚜기 옥수수 스프를 사다가 끓여서 컵에 담고 바게트도 사다 스프에 찍어먹을 수 있게 준비를 해 두었다. 당연히 바게뜨는 르에스까르고에서 사왔다. 세상 맛있었다. 스프에 생크림을 조금 넣어서 더 부드러워진 스프와 겉바속쫀의 바게트의 조합은 세상 이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물론 컵이 귀여워서 한 세배쯤 맛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양도 꽤 넉넉히 담겨서 저 컵 하나에 1인분이 조금 넘게 담겼다. 스프를 다 먹고 설거지를 할 때도 입구도 넓고 컵 중간에 굴곡도 없어서 세상 속시원하게 설거지를 할 수 있었다. 아무튼 그래서 우리집에 살림이 늘었다. 나중에 서울에 돌아갈 때 안깨지게 잘 해서 가져갈 예정이다. 언제 서울에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내 손에 들어왔으니 오래오래 잘 쓰기로 했다. 지금도 자몽허니블랙티를 저 컵에 담아 마시고 있는데 양이 넉넉해서 글 쓰는동안 야금야금 마시면서 썼는데도 아직 음료가 절반이 남아있다. 미니멀라이프에 한발자국 멀어진 것 같지만 이 소비는 좋은 소비다. 자기합리화 같긴 하지만 앞으로 잘 쓰면 되겠지 하고 뽕을 뽑을 계획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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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건 몰라도 떡볶이만큼은 자신있게 내가 이구역 쳐돌이요 할 수 있을만큼 떡볶이를 좋아한다. 어느정도냐면 홈베이킹을 제외하고 웬만하면 집에서 절대 요리를 안해먹는 내가 미국 살 때도, 아부다비 살 때도, 심지어 영국 워킹홀리데이에 가서도 떡볶이는 해먹었다. 다행히 세번 다 고추장이나 떡볶이 떡을 구하기 크게 어렵지 않았지만 어쨌든 거기까지 가서 웃돈을 주고 고추장에 떡볶이 떡에 어묵까지 사다가 떡볶이를 해먹는 정성을 보일만큼 떡볶이를 사랑한다. 

 

해외에서도 저정도니 한국에서는 오죽할까. 7월이 되면서 무급휴가로 줄어버린 월급때문에 배달음식을 줄여 이번달에 자취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배달의 민족 더귀하신분 레벨에서 내려와 일반 고객이 되었는데 더 귀하신분 등급으로 가기까지 주문한 음식의 절반 이상이 떡볶이고, 심할때는 일주일에 두세번도 떡볶이를 시켜먹을 만큼 떡볶이를 자주 먹는다.

 

서울에 있을때는 주로 엽떡을 시켜먹었다. 엽떡이 생각보다 은근 점바점이 심한데 우리동네에 있는 엽떡이 순한맛을 기가막히게 만들어주셔서 자주 시켜먹었다. 제주도로 내려와서는 마신떡볶이와 청년다방 떡볶이를 투탑으로 시켜먹는데 청년다방 떡볶이는 차돌떡볶이에 감자튀김이 맛있어서 자주 시켜먹고 마신떡볶이는 중국당면을 거의 미슐랭급으로 익혀주시는데 그 식감을 못잊어서 자주 시켜먹는다.

 

아무튼 그래서 이날도 떡볶이를 시켜먹기로 했다. 힘들때는 떡볶이가 최고지, 하고 몸보신을 할겸 고기가 들어간 청년다방으로 시켜먹기로 했다. 

 

언제나처럼 비쥬얼이 영롱하다. 청년다방 차돌떡볶이의 가장 큰 매력은 고기향과 맛이 배어든 떡볶이 국물과 저 파채라고 생각한다. 떡볶이 국물에 푹 익은 파를 좋아하는데 처음 청년다방을 시켰을때 저 생파채를 보고 조금 당황했었다. 난 푹 익은 파가 좋은데 하고 파채를 국물에 섞어서 먹는데 이게 생각보다 별미인거다. 처음에는 엄청 뜨거운 떡볶이를 안뜨거운 생파채가 떡볶이를 조금 덜 뜨겁게 해주면서 아삭아삭한 식감이 더해져 쫄깃한 식감과 함께 파 향이 싹 퍼지는데 이게 고기향이 배어든 떡이랑 엄청 잘어울렸다.

 

먹다보면 뜨거운 떡볶이 국물에 파채가 숨이 좀 죽는데 그때부터는 약간 건강한 면사리 먹는 느낌도 나고 해서 면 좋아하는 나는 맛있게 먹고 있다. 그리고 이날은 좀 맛있는걸 먹자고 해서 통크게 통큰오짱을 사이드로 추가해보았다.

맨날 차돌떡볶이만 먹어서 통큰오짱을 처음 먹어보는데 개인적으로 오징어튀김을 엄청나게 좋아해서 맛있게 먹었다. 튀김옷이 생각보다 엄청 맛있었는데 단점은 이름대로 통으로 와서 잘라먹어야 해서 귀찮기도 하고 가위 설거지거리도 늘어난다는 점이었다. 그래도 튀김옷이 맛있어서 종종 시켜먹을 것 같다. 다음에는 통큰오짱 떡볶이를 시켜볼까 싶었지만 개인적으로 청년다방 하면 고기향이 배어든 떡볶이 국물이라 다음에도 차돌떡볶이에 통큰오짱 추가로 시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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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가계부다. 7월은 그래도 다행히 월급 안쪽으로 지출했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어마어마한 돈을 쓰고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오늘도 어제 했던 것 처럼 7월 가계부를 딥다이브 해보려고 한다.

이번달 총 지출액은 1,955,775원이다. 그중 제일 많이 쓴 금액이 주거, 통신이다. 다행이다. 6월 가계부에서의 말도안되는 식비가 친구가 왔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아무튼 다시 가계부의 정상화를 자축하며 다음으로 넘어가면 두번째로 많이 쓴 금액은 식비였다.

 

사람 사는데에 의식주가 가장 중요하다니 뭐 할말은 없다. 그래서 이번달 식비는 외식이 195,500원으로 지난달 외식비보다 훨씬 줄어든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배달이 134,000원인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금액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2월과 3월 배달비가 30만원씩 나왔었기 때문에...  아무튼 그래도 내가 정신을 차리고 있구나 싶어서 다행이지만 아직은 조금더 허리를 조여야 할 것 같은 금액이다.

 

다음은 또 패션 미용이 3위다. 그중 의류가 153,000원을 사용했는데 지난달에 옷을 그렇게 사놓고 또 옷을 샀다. 그놈의 와디즈를 끊고 인터넷을 끊어야 하는게 아닐까 싶은게 막상 옷이 오면 또 입는것만 입는다. 안입는 옷들을 당근을 하던가 해야지...

 

아무튼 그렇고 건강에 185,270원을 썼다. 이번달은 응급실도 안갔는데 왜이렇게 많은 금액이 나갔냐면 전정기관염으로 고생하느라 회사도 2주를 못나가고 병원만 다니면서 검사하고 뭐하고 하는데 돈을 날렸기 때문이다. 정말 지난달이나 이번달이나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다음이 셀프투자다. 보험 청약은 그렇다 치고 이번달에는 쇼핑을 5천원 했는데 다른건 아니고 로또를 샀다. 한참 아파서 회사도 못나갈 때 였는데 병원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월급도 못받고 아파서 이러고 있는데 이정도 액땜을 하면 소액이나마 당첨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함께 구매를 했다. 당연히 결과는 낙첨.

 

생활용품으로는 이번달에 세탁세제와 휴지를 사서 돈을 좀 많이 썼다. 그리고 문화생활에 어도비 결제가 되면서 돈을 좀 썼는데 이거는 무사히 취소했다. 그래서 어플에 실제로 사용한 금액은 애플 아이클라우드 11,100원과 카카오 이모티콘 플러스 3,900원, 유튜브 프리미엄 8,690원이 있다. 

 

아무튼 7월은 이렇게 마무리 했는데 이렇게 보니까 나름 줄였다고 생각했지만 정말 돈을 많이 쓰긴 많이 썼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더 줄여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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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가계부 로그  (0) 202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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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컨텐츠중 가계부 언박싱이라는게 있다. 그 시초는 짠테크의 절대강자 유튜버 김짠부님이신걸로 알고있는데 처음봤을때는 정말 이사람은 컨텐츠의 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솔직히 가계부를 쓰는 사람이 한둘이 아닐텐데 그걸 공개해서 본인 컨텐츠로 소화해내는 능력이 대단하신 분이구나 했었다.

 

그 뒤로 나도 가계부를 공개하는 컨텐츠가 해보고 싶었는데 제일 큰 문제가 내가 가계부를 끝까지 쓰지 못했다는것... 그래서 나의 가계부 어플을 보면 매달 한 절반정도의 가계부가 채워져 있었다. 그리고 올해 6월에 드디어 처음으로 가계부를 끝까지 써보았다. 한번이 어렵지 한번 성공하고 나니 7월달 가계부도 끝까지 다 쓸 수 있었다.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끈기없는 내가 한달치 가계부를 하루도 빼먹지 않고 썼다는건 정말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그 일이 일어났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8월달 가계부도 끝까지 쓰는데에 성공했다.

 

그래서 먼저 6,7월 가계부를 공개하고, 8월 가계부 부터는 한주씩 나눠서 가계부 내용을 상세하게 올려서 내 소비습관의 문제점을 고쳐나가볼 예정이다. 물론 블로그에만 공개하는게 아니라 유튜브에서도 같이 공개해볼 예정이다.

 

우선 말도안되는 6월 가계부다. 내 월급이 300만원이 안되는데 어찌 300만원이 넘는 금액을 쓸 수 있었을까. 뭐긴 뭐야 신용카드지. 망할 신용카드는 끊을수가 없다. 카드값을 다 갚고 체크카드만 쓰기로 마음먹었던게 올 초였던 것 같은데 어느새 또 카드를 쓰고있었다. 마약같은 신용카드... 아무튼 그래서 6월에 도대체 돈을 어디에 썼길래 이만큼 썼는지를 딥다이브 해보겠다.

 

미쳤다. 식비를 995,755원을 썼다. 어디에 썼나 확인해보니 외식으로만 429,100원을 쓰고 배달에 293,000원을 썼더라. 이걸 누가 혼자사는 자취생 식비로 보겠는가... 근데 여기에는 할말이 좀 있다. 친구가 제주도로 놀러와서 친구와 먹은 밥을 다 내가 샀는데 우리가 좀 비싼 음식들을 먹은게 아니라 어마어마한 가격을 쓰게 되었다. 그래서 한 30만원정도는 정말 거짓말 아니고 친구와 먹은 밥, 카페 금액이고 나머지가 내가 혼자 먹은 금액들이다. 

 

그렇다면 패션 미용에는 왜 이렇게 미친듯이 돈을 썼는가를 확인해봤더니 의류에 465,915원을 써놨다. 왜그런가 보니 와디즈가 문제였다. 와디즈와 무릇이 함께 콜라보한 한복원피스와 허리끈, 와디즈와 리슬이 함께 콜라보한 로브와 잠옷들을 조금 사고 그냥 원피스를 좀 샀더니 이런 금액이 나와버렸다. 진짜 앞으로 한 1년은 옷 안사도 되겠다 싶을만큼의 금액을 사용해버렸다. 진짜 깊이 반성하는 부분이다.

 

세번째는 주거 통신이다. 자취를 하니 월세가 나가고, 관리비가 나가고, 공과금으로 전깃세가 나가고 핸드폰 요금도 내야하니 통신비도 나간다. 이걸 다합하면 매달 60만원 조금 못되는 돈이 나가는데 진짜 신기한게 내가 주거비보다 식비를 더 많이 내고있다는 사실이다. 이건 내가 쓰고싶어서 쓴 것도 아니고 아끼려고 노력해도 한계가 있는 부분이라 넘어가려고 한다.

 

네번째는 건강이다. 병원에만 325,490원을 썼는데 이때 전정기관염 때문에 응급실에 가게되어 돈을 어마어마하게 쓰게 되었다. 일을 하면서 병만 얻어가는 것 같은데 진심 건강이 최고다. 어떻게든 건강관리를 위해 앞으로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경조사는 또 왜 이렇게 많이 나갔냐면 친구 비글씨의 생일도 있고 내 생일을 챙겨주신 많은분들의 생일이 있어서 어쩔수가 없었다. 그 다음은 셀프투자인데 여기서는 보험, 청약으로만 돈을 썼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내 6월 가계부의 가장 큰 문제는 식비다. 이번달은 친구가 온 것 때문에 돈을 많이 썼으니 다음달은 좀 덜 썼겠지 하며 7월달 가계부로 넘어가본다. 7월 가계부 딥다이브는 내일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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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가계부 로그  (0) 202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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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쯤이었다. 괜히 집에 쓸데없는 물건들과 함께 살고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한다는 사람인데 이럴 수는 없다 싶었다. 영국에 살 때 까지만 해도 미니멀라이프를 잘 유지하고 있었다. 서울에 살 때에는 유튜브를 하겠다고 이런것 저런것을 구매했었다. 여기까지는 오케이, 대부분의 물건들이 제과용품이고 앞으로 일을 하면서도 쓸 수 있기 때문에 투자구나 하고 넘어갔다.

 

문제는 제주도로 넘어오고 6개월이 지나서부터 였다. 매일같이 퇴사하고 싶은 마음을 누르겠다는 이유로 여기 눌러살려면 이런것도 있어야지, 저런것도 있어야지 하면서 물건을 사댔다. 게다가 매일같이 먹었던 배달음식으로 찐 살 때문에 옷이 없다는 이유로 옷도 잔뜩 사게 되었다. 그렇다고 살이 찌기 전 옷을 처분할 수는 없었다. 빨리 살을 빼고 원래 몸으로 돌아가 입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이런 저런 이유로 살림살이만이 늘어가는 하루하루를 보내다 깨달음을 얻었다. 당근이다! 당근을 이용하자!

 

그래서 한달 전에 처음 팔았던 물건이 집게핀이었다. 그것도 나름 사연이 있는게 웬만한 물건들은 제주도로 넘어올 때 제주 추가 배송비가 붙는다. 이게 3천원 이렇게 붙으면 다행이고 5천원 6천원까지도 붙는경우가 있다. 그래서 어떻게든 배송비를 줄여보고자 기본 배송비 2500원이 붙어있으면 무료 배송비 금액을 맞춰서 사곤 한다. 나는 집게핀이 필요했고, 무료배송 금액은 3만원이었다. 그래도 제주도 추가 배송비 3천원이 붙었다. 정말 필요한 집게핀은 두개에 비녀 두개정도였는데 무배금액을 맞추겠다고 3만원어치를 결제했다. 

 

비녀 두개는 정말 잘 썼고, 지금도 잘 쓰고 있다. 집게핀 하나는 가끔 나름 유용하게 쓰고있다. 문제는 나머지 집게핀들이었다. 다섯개의 집게핀이 쓸데없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쓸데없는 물건과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자 바로 당근마켓에 올려버렸다. 집게핀은 내 생각보다 금방 팔렸다. 그때부터였을까, 내가 당근에 빠지게 된 것이.

당근에 빠졌네 어쨌네 한 것 치고는 판매상품이 31개밖에 없나 할 수도 있겠지만 제주도에 내려온게 작년 7월이고 정말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물품만 가지고 왔었기 때문에 1년사이에 쓸데없는 물품이 서른개 가까이 늘었다고 생각하면 어마어마한 양이다. 팔린 것도 있고, 아직 안팔린 것도 있고, 찾아보면 앞으로 더 팔 수 있는 것도 많겠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는 팔고 있는 물품이 31개다. 아 물론 서울에서 팔았던 물건도 몇개 있을 것 같긴 한데 한 두세개 정도라 서른개 좀 안되겠지만 아무튼 그것도 어마어마 하니까.

 

아무튼 당근마켓은 활동 배지라는 시스템을 갖고있다. 그중 요즘 노리고 있는 배지가 생겼다.

판매글을 100개 작성하면 얻을 수 있는 배지다. 나에게 판매할 수 있는 물건이 100개가 넘는 일이 생기는것도 무섭긴 하겠지만 그래도 언제 어디로든 나의 짐을 가지고 떠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사람으로서 아직까지 나는 어마어마한 물건의 산과 함께 살고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찾으면 100개가 될 것도 같다. 

 

이렇게 중고 거래를 하면 좋은점이 한동안 물건을 살 때 두번 생각할거 세번 생각하게 된다는 점이다. 중고로 팔기위해 사진을 찍고 업로드를 하고 연락이 오면 거기에 하나하나 대답하고 물건을 팔러 나가는 그 귀찮은 과정을 생각하면 애초에 정말 필요없는 물건은 사지 않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앞으로도 이렇게 조금 더 욕심을 버리고 비우는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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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처럼 퇴근하고 이마트에 들렀다. 이마트에서 코로나가 터지고 재오픈한지 얼마 안되어 그런가 사람이 유독 없는 날이었다. 사람 없는 이마트를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는데 이 박스가 눈에 띄었다. 요즘 인터넷에서 '인간츄르' 라고 떠돌아다니는 짤을 봤던 기억이 났다. 친구 비글씨에게 저게 요즘 핫한거래 하고있는데 마침 천원인가 할인을 하고 있었다. 먹고싶어? 하고 물어보길래 당연 먹어보고싶지 했더니 비글씨가 쿨하게 한박스를 사주었다. 

 

집에 오자마자 비글씨가 사온 짐정리를 하고있길래 급 블로거 영혼이 돌아와서 인간츄르 박스를 버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정리 다 끝나고 다음날 아침 이 사진을 찍었다. 인간 츄르의 풀네임은 상하목장 얼려먹는 아이스크림이다.

 

하루를 얼린 다음날 꺼낸 사진이다. 한박스에 저렇게 츄르처럼 생긴애가 6개 들어있다.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는 패키지가 커서 놀랐다. 이거가격을 생각하면 당연히 이정도 사이즈는 되어야 하겠지 싶었지만 아무튼 한번 먹기에 부족한 양은 아니었다. 

뜯는 부분은 저렇게 툭 튀어나온 곳을 잡아서 흰색 선대로 슬슬 뜯으면 잘 뜯어진다. 가위로 잘라도 된다고 써있는데 귀찮게 가위 가지고 오는 것 보다는 저기 달려있는걸 이용해서 뜯는게 더 편할 것 같았다. 물론 실수로나 저게 어떻게 뜯어지거나 하면 가위로 잘라야 겠지만. 

아무튼 선대로 뜯고난 후 뚜껑을 위로 젖혀 먹으면 된다. 그러면 이런 모양이 되는데 아이스크림 색이 꼭 연유를 얼려놓은 것 같다. 그래서 그런가 첫맛은 연유를 얼려먹는 느낌이었다. 원유가 42% 들어있다고 해서 그런가 엄청 진한 우유를 먹는 느낌이었는데 또 먹다보면 고소하고 살짝 텁텁한듯한 분유맛이 나는 것 같기도 하다. 근데 이 텁텁한게 진짜 기분나쁘게 텁텁한 그런게 아니라 진짜 딱 분유의 그 살짝 텁텁한 그느낌이라 옛날 자판기 우유에 연유를 섞어서 얼린 것 같은 맛? 아무튼 그런 맛이다.

 

그래서 이게 진짜 인간츄르냐 하고 묻는다면 나에게는 그렇다고 할 수 있겠다. 막말로 앉은자리에서 혼자 6개 다 까먹을 수 있을 것 같이 맛있다. 망고맛도 파는 것 같은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망고맛도 사다먹어보고 싶다. 밀크맛은 일단 대만족.

 

너무 칭찬만 한 것 같아서 굳이 단점을 찾아보자면 저 포장지가 좀 얇은편이라 먹을때 손이 많이 시렵다는점...? 근데 더울때 먹는 음식이라 차가운거 만지면 좋아서 딱히 단점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오히려 포장지 얇게하고 양을 많이 넣어주는 편이 보관할때도 좋고 먹을때도 좋다. 한 서너박스정도 더 먹어보면 단점이 생각날 것 같기도 한데 아직까지는 극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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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기간 내에 대상자가 아닙니다의 늪을 벗어나 겨우겨우 선예약으로 모더나를 예약했었다. 곧 모더나는 화이자로 바뀌더니 정말 화이자를 맞는 줄 만 알고있었다. 예약한 날짜까지 기다리지 못해서 매일같이 드릉드릉 하고있었다. 잔여백신을 잡고싶어서 틈틈히 핸드폰을 보고있다가 지난 주말 아스트라제네카를 실수로 잡아버렸다. 부모님께서 무섭게 반대하셨다. 그와중에 시간도 잘못잡아서 갈수 있을까 없을까 하다 결국 취소를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잔여예약 취소를 하면 내가 우선예약 해 두었던 것 까지 취소되는줄 모르고 있었다. 기다렸다가 화이자 맞지 뭐... 하고있다가 뒤늦게 취소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10부제로 재예약을 하려고 했으나 다시한번 만난 해당기간 내에 대상자가 아닙니다. 해당기간 내에 대상자였기에 1399에 전화해서 여쭤봤더니 나는 선예약자라 해당기간 내에 대상자가 아니라고 하셨다. 방법은 평일에 보건소로 전화해 선예약자에서 일반으로 대상자 변경을 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하는수 없이 다시 잔여예약의 늪으로 기어들어가 겨우겨우 모더나를 다시 잡았다. 시간도 충분해서 여유있게 갈 수 있었다. 가는길에 타이레놀도 두박스 살 수 있었다. 주사를 어깨에서 반뼘아래쯤 맞는대서 주사맞기 쉬운 옷으로 챙겨입고 갔다. 주사를 맞고 야무지게 타이레놀 두알을 챙겨먹고 15분정도 기다렸다 집으로 돌아와 관찰을 시작했다.

 

 

1일차에는 엄청 특별한 증상이랄 것은 없었고 그냥 팔이 좀 많이 아프고 평소보다 좀 많이 멍해지고 피곤했다. 저 두가지 말고는 정말 별다른 특별한 증상이 없었다.

 

2일차에는 코로나 검사를 받으러 갔다. 그래서 내 아까운 백신휴가는 코로나 검사와 함께 사라졌는데 이날도 별다른 특별한 증상은 없었다. 굳이 따지자면 팔이 엄청 아팠는데 가만히 있어도 아픈건 아니고 팔을 들거나 팔을 누르거나 눌리면 엄청 아팠다. 여전히 약간 멍했다. 

 

2일차에서 3일차로 넘어갈때 특이한 증상이 나타났는데 장염증상이 나타났다. 밤에 배가 너무 아파서 잠을 못자고 끙끙 앓으면서 모든것을 쏟아내고 3일차 낮까지 고생하다 겨우 가라앉았다. 그리고 나서는 한 4-5일차까지 팔만 좀 아프다 지금은 완전히 멀쩡해졌다.

 

2차도 빨리 맞고 조금 덜 불안하게 살고싶지만 장염때 고생한걸 생각하면 2차는 얼마나 더 아플지 걱정이 된다. 어쨌든 빨리 접종 완료 하고싶다! 

 

아 그리고 뒤늦게 코옆에랑 짱못생긴존에 입 옆에 왕크고 왕딱딱한 뾰루지가 났는데 이것도 웬지 타이밍상 백신 부작용인 것 같아서 추가로 적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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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하면서 제일 먹기 힘든건 역시 과일과 야채라고 생각한다. 고기는 배달음식으로 먹고, 탄수화물이야 워낙 여기저기서 많이 먹을 수 있지만 야채와 과일은 일단 비싼 가격은 둘째친다고 해도 조금만 많이 사다두면 정신차려보면 상해서 버리게되고, 먹으려고 하면 껍질이나 씨앗때문에 쓰레기 처리가 귀찮아서 멀리하게 된다. 

 

그래서 자취하면서 주로 사다먹는 과일은 씨없는 포도인데 이게 생각보다 잘 안상하고, 먹고나면 플라스틱 하나랑 포도줄기 하나 이렇게 나와서 쓰레기 처리도 편해서 다른 과일이 먹고싶어도 상하는거랑 쓰레기처리를 생각하면 그냥 씨없는 포도로 만족하곤 했다.

그와중에 마트에서 무화과를 발견했다. 한박스에 16개정도 들어있어서 친구랑 나눠먹으면 금방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면 일단 상해서 버릴 걱정이 없어지는데 그냥 씻어서 통째로 먹으면 되니까 쓰레기 처리 걱정도 없다. 혹해서 가격을 봤더니 세상 이렇게 비쌀수가 없다. 그래서 포기하고 오늘도 포도나 볼까 하고 있는데 친구가 자기가 사줄테니 나눠먹자고 하는거다. 신이나서 바로 결제를 마무리 하고 집으로 돌아와 무화과를 먹으려다 신이 나서 셋팅을 해서 예쁘게 먹어보기로 했다.

베이글은 내가 산건데 식사 대용으로 먹기 좋아서 두줄에 7천원 좀 안하길래 샀다. 크랜베리가 맛있는데 어니언밖에 없어서 좀 아쉬웠지만 어니언으로 두줄 사왔다. 저녁을 못먹어서 베이글도 하나 굽고, 무화과도 썰어 담아보았다. 더 예쁘게 담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처음에 열과 성을 다해 무화과를 담고나니 베이글을 굽다가 배고파서 그냥 적당히 담아먹었다. 물론 무화과 셋팅하면서 무화과 한 두어개정도는 그냥 통으로 우적우적 씹어먹었다.

 

세상 달고 맛있는 무화과였다. 친구랑 같이 이것 저것 비교해가며 제일 잘익은 무화과로 골라와서 그런가 대성공이었다. 친구가 무화과 사준게 고마워서 나는 동네 과일트럭에서 복숭아를 사다가 같이 먹기로 했는데 복숭아는 완전 실패였다. 단맛이 하나도 없고 그냥 복숭아 향만 겨우 나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주말에 복숭아 청을 담가보았는데 집에 유리병이라고는 본마망 쨈병 250g짜리 하나랑 320g짜리하나밖에 없어서 복숭아 두개정도밖에 못담아서 복숭아가 많이 남았는데 시간이 되면 다이소에서 유리병이라도 사다 담아볼까 생각중이다.

 

돈이 없어서 저렴한 복숭아를 먹겠다고 동네 과일트럭에서 과일을 사와놓고 그 과일을 맛있게 먹겠다고 추가 지출을 하는게 웃기지만 유리병이니까 언젠가는 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드는걸 보면 돈모으기는 글렀다 싶다. 복숭아 청은 금방 먹을 수 있으니 후딱 먹고 유리병을 비워서 만들어보기로 하고 일단 유리병 구매는 조금 미뤄둬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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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갑자기 뷔페가 가고싶었다. 이왕이면 호텔 뷔페로 가고싶었다. 나는 제주도민이라 마침 할인도 받을 수 있었다. 퇴근하고 난 후라 중문까지 갈 시간은 없었다. 그래서 시내에 있는 호텔 뷔페가 뭐가 있나 봤더니 메종글래드 삼다정과 그랜드하얏트제주 그랜드키친이 있었다. 후기는 그랜드키친이 더 좋은데 금액차이가 어마어마했다. 계획된 외식이 아니라 급작스레 가는 외식이라 돈이 넉넉치 않았던 우리는 삼다정으로 가게 되었다.

우리둘다 먹는데에는 진심이라 거진 오픈하자마자 들어가서 음식 셋업과 이런저런 사진을 찍을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음식부터 떠왔다. 그래서 테이블 셋팅이나 전체적인 분위기 사진 대신 음식사진으로 시작한다. 솔직히 메뉴는 대충 다 기억나는데 전체적인 분위기, 인테리어같은건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래서 일단 음식소개부터 해보려고 한다.

 

사실 대게가 먹고싶어서 호텔 뷔페에 가려고 했던거라 가자마자 게 다리부터 접시에 담았다. 게 다리를 시작으로 내가 회를 열심히 담고있는 동안 친구는 그릴스테이션을 공략했다. 양갈비와 토시살, 부채살과 버터전복구이를 담아왔다.

 

게 옆에 있는건 타코와사비와 아보카도, 연어초밥과 와인을 먹인 돼지고기 초밥이었다. 회덮밥이 인상적이었던게 회덮밥 담아놓은 코너 옆에 컨디먼트에 참치회랑 연어회를 추가로 더 담을 수 있게 되어있었다. 그래서 연어에 진심인 나는 담겨있는 회덮밥에 연어를 더 담아왔다.

 

버터전복구이는 진짜 버터향이 확 입안에 퍼졌고, 양갈비와 토시살, 부채살은 내취향이 레어나 미듐레어라 너무익은 느낌이었지만 주는대로 먹는 뷔페니까 그냥 주는대로 퍼다 먹었다. 전에 서울에서 친구가 놀러왔을 때 같이 갔던 옆집 그랜드키친은 굽기 정도를 미리 말하면 어느정도 맞춰주셔서 그점이 좋았는데 대신 고기를 먹으려면 진동벨을 받아 기다려야 하고, 여기는 원하는만큼 가져다 퍼먹을 수 있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었다.

 

일본식 계란찜은 약간 슴슴하고 좀 달달한 느낌이었는데 위에 새우식감이 좋아서 그냥그냥 먹었다.

둘다 고기에 진심이라 고기는 기본으로 가져오고, 고르곤졸라 피자와 해물우동, 카프레제 샐러드, 팔보채였나... 에 들어있는 오징어, 작은게튀김, 동파육, 돼지고기 김치찜을 가져왔다. 돼지고기 김치찜이 호텔 뷔페에 있을줄은 몰랐는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두번 가져다 먹었다. 이번 접시는 전반적으로 무난한 느낌이었다. 친구가 가져온 유린기랑 새우도 나눠먹었는데 새우가 생각보다 엄청 맛있었다. 한번 더 가져다먹어야지 했는데 배불러서 못먹었다.

얘기하면 해주시는 메뉴로는 쌀국수, 소바, 크림파스타와 토마토파스타가 있었는데 소바와 크림파스타를 먹어보았다. 소바는 나쁘지 않았는데 육수에 얼음이 없길래 빙수 해먹는 코너에서 얼음을 가져다 섞어먹으니 시원하고 딱 좋았고, 크림파스타는 좀 밍밍하고 싱거웠다. 베이컨 맛이 강했는데 싱거운게 엄청 신기했다.

양념게장이 있었다. 게장을 좋아해서 비싼 가격에 눈물을 흘리며 사먹는데 뷔페에 양념게장이 있었다. 그래서 가져다 먹고, 문어숙회와 어향가지도 담아왔다. 게장은 위에 회덮밥 위에 게살을 올려 먹었는데 많이 맵지않아서 좋았다. 살짝 매콤달달한 소스가 밥이랑 진짜 잘어울렸는데 배부르지만 않았어도 세번은 가져다먹었을 것 같았다. 아무튼 진짜 맛있었다.

빙수와 아이스크림 코너가 있길래 빙수위에 아이스크림을 얹어왔다. 빙수 얼음은 그냥 일반 물얼음이었는데 연유가 뭔가 우유 섞어둔 느낌으로 묽어서 연유가 쉽게 스며들어서 맛있게 먹었다. 빙수떡을 좋아해서 왕창 넣고, 팥은 그냥 적당히 넣고 아이스크림을 얹었더니 세상 맛있었다. 

그리고 초콜릿이 보이길래 무슨맛일까 궁금해서 담아왔고, 후식으로 멜론을 가져다 먹었다. 멜론이 생각보다 엄청 잘익어서 맛이 좋았고, 초콜릿은 다음에 가면 절대 손도 대지 않을 맛이었다. 차라리 초콜릿 대신 떡이나 이런걸 가져다두는게 낫지 않았을까 싶을만큼 별로였다.

 

음식 외에도 나에게 삼다정의 큰 장점중 하나는 차를 오설록 차를 쓴다는 점이다. 오설록의 제주영귤차를 진짜 좋아하지만 비싸서 자주 못사먹는데 삼다정에 비치가 되어있어서 갈때마다 한잔에 티백 두개씩 우려서 아이스로 만들어가지고 두세잔은 마시고 오는데 포스팅을 하다보니 또 마시고싶다. 

 

아무튼 우리는 제주도민할인 20퍼센트를 받아 인당 71,200원인가를 결제했는데 가격대비 이정도면 괜찮은 구성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갈 의향 엄청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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