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갑자기 뷔페가 가고싶었다. 이왕이면 호텔 뷔페로 가고싶었다. 나는 제주도민이라 마침 할인도 받을 수 있었다. 퇴근하고 난 후라 중문까지 갈 시간은 없었다. 그래서 시내에 있는 호텔 뷔페가 뭐가 있나 봤더니 메종글래드 삼다정과 그랜드하얏트제주 그랜드키친이 있었다. 후기는 그랜드키친이 더 좋은데 금액차이가 어마어마했다. 계획된 외식이 아니라 급작스레 가는 외식이라 돈이 넉넉치 않았던 우리는 삼다정으로 가게 되었다.
우리둘다 먹는데에는 진심이라 거진 오픈하자마자 들어가서 음식 셋업과 이런저런 사진을 찍을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음식부터 떠왔다. 그래서 테이블 셋팅이나 전체적인 분위기 사진 대신 음식사진으로 시작한다. 솔직히 메뉴는 대충 다 기억나는데 전체적인 분위기, 인테리어같은건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래서 일단 음식소개부터 해보려고 한다.
사실 대게가 먹고싶어서 호텔 뷔페에 가려고 했던거라 가자마자 게 다리부터 접시에 담았다. 게 다리를 시작으로 내가 회를 열심히 담고있는 동안 친구는 그릴스테이션을 공략했다. 양갈비와 토시살, 부채살과 버터전복구이를 담아왔다.
게 옆에 있는건 타코와사비와 아보카도, 연어초밥과 와인을 먹인 돼지고기 초밥이었다. 회덮밥이 인상적이었던게 회덮밥 담아놓은 코너 옆에 컨디먼트에 참치회랑 연어회를 추가로 더 담을 수 있게 되어있었다. 그래서 연어에 진심인 나는 담겨있는 회덮밥에 연어를 더 담아왔다.
버터전복구이는 진짜 버터향이 확 입안에 퍼졌고, 양갈비와 토시살, 부채살은 내취향이 레어나 미듐레어라 너무익은 느낌이었지만 주는대로 먹는 뷔페니까 그냥 주는대로 퍼다 먹었다. 전에 서울에서 친구가 놀러왔을 때 같이 갔던 옆집 그랜드키친은 굽기 정도를 미리 말하면 어느정도 맞춰주셔서 그점이 좋았는데 대신 고기를 먹으려면 진동벨을 받아 기다려야 하고, 여기는 원하는만큼 가져다 퍼먹을 수 있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었다.
일본식 계란찜은 약간 슴슴하고 좀 달달한 느낌이었는데 위에 새우식감이 좋아서 그냥그냥 먹었다.
둘다 고기에 진심이라 고기는 기본으로 가져오고, 고르곤졸라 피자와 해물우동, 카프레제 샐러드, 팔보채였나... 에 들어있는 오징어, 작은게튀김, 동파육, 돼지고기 김치찜을 가져왔다. 돼지고기 김치찜이 호텔 뷔페에 있을줄은 몰랐는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두번 가져다 먹었다. 이번 접시는 전반적으로 무난한 느낌이었다. 친구가 가져온 유린기랑 새우도 나눠먹었는데 새우가 생각보다 엄청 맛있었다. 한번 더 가져다먹어야지 했는데 배불러서 못먹었다.
얘기하면 해주시는 메뉴로는 쌀국수, 소바, 크림파스타와 토마토파스타가 있었는데 소바와 크림파스타를 먹어보았다. 소바는 나쁘지 않았는데 육수에 얼음이 없길래 빙수 해먹는 코너에서 얼음을 가져다 섞어먹으니 시원하고 딱 좋았고, 크림파스타는 좀 밍밍하고 싱거웠다. 베이컨 맛이 강했는데 싱거운게 엄청 신기했다.
양념게장이 있었다. 게장을 좋아해서 비싼 가격에 눈물을 흘리며 사먹는데 뷔페에 양념게장이 있었다. 그래서 가져다 먹고, 문어숙회와 어향가지도 담아왔다. 게장은 위에 회덮밥 위에 게살을 올려 먹었는데 많이 맵지않아서 좋았다. 살짝 매콤달달한 소스가 밥이랑 진짜 잘어울렸는데 배부르지만 않았어도 세번은 가져다먹었을 것 같았다. 아무튼 진짜 맛있었다.
빙수와 아이스크림 코너가 있길래 빙수위에 아이스크림을 얹어왔다. 빙수 얼음은 그냥 일반 물얼음이었는데 연유가 뭔가 우유 섞어둔 느낌으로 묽어서 연유가 쉽게 스며들어서 맛있게 먹었다. 빙수떡을 좋아해서 왕창 넣고, 팥은 그냥 적당히 넣고 아이스크림을 얹었더니 세상 맛있었다.
그리고 초콜릿이 보이길래 무슨맛일까 궁금해서 담아왔고, 후식으로 멜론을 가져다 먹었다. 멜론이 생각보다 엄청 잘익어서 맛이 좋았고, 초콜릿은 다음에 가면 절대 손도 대지 않을 맛이었다. 차라리 초콜릿 대신 떡이나 이런걸 가져다두는게 낫지 않았을까 싶을만큼 별로였다.
음식 외에도 나에게 삼다정의 큰 장점중 하나는 차를 오설록 차를 쓴다는 점이다. 오설록의 제주영귤차를 진짜 좋아하지만 비싸서 자주 못사먹는데 삼다정에 비치가 되어있어서 갈때마다 한잔에 티백 두개씩 우려서 아이스로 만들어가지고 두세잔은 마시고 오는데 포스팅을 하다보니 또 마시고싶다.
아무튼 우리는 제주도민할인 20퍼센트를 받아 인당 71,200원인가를 결제했는데 가격대비 이정도면 괜찮은 구성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갈 의향 엄청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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