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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페이의 이른 아침은 생각외로 갈 수 있는 맛집이 많지가 않다. 대부분의 우육면 맛집들은 10시에서 11시 이후에 문을 열고, 우육면 이외에도 타이페이의 아침은 대부분 10시에서 11시 이후에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번 타이페이 여행에서 내가 즐길 수 있는 시간은 실질적으로 2월10일 아침부터 2월 11일 점심께쯤 까지였고내가 묵었던 호스텔인 space inn hungyang branch 에서는 조식을 제공하지 않았다. 이른 아침부터 맛있는 현지음식이 먹고싶었지만 나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그렇게 많지가 않았다. 나같이 이른아침에 우육면을 즐기고싶은 여행자, 혹은 새벽에 도착했지만 따끈한 우육면을 즐기고 싶은 여행자를 위해 소개하는 우육면 맛집 '푸홍뉴러우멘(富宏牛肉麺)'을 소개한다.





푸홍뉴러우멘은 타이페이의 시먼딩과 베이먼역 사이에 위치한다. 나는 식사를 하러 가기 전에 아침 8시에 문을 연다는 청약방에 들러 샴푸마사지 체험을 하고 밥을 먹으러 왔기 때문에 시먼(西門)역에서 가는 것 보다 베이먼(北門)역에서 가는 것이 더 빨라서 베이먼역에서 가는 방법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베이먼역에서 1번출구로 나오면 어마어마하게 큰 도로가 보인다. 그 횡단보도를 건너 쭉 직진하다 보면 오른쪽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그 길이 아니라 그 다음번 오른쪽으로 꺾는 길이 나오면 거기서 우회전 해서 다시 쭉 직진하다 보면 저렇게 생긴 간판을 만날 수 있다. 지금 찍은 간판방향은 베이먼역에서 푸홍뉴러우멘에 도착하자마자 찍은 간판이 아닌 음식을 다 먹고 나와 찍은 간판사진이므로 사진의 방향으로 걸어가다 왼쪽으로 꺾으면 베이먼역 1번출구가 나온다.


가게로 들어가면 메뉴판에 어마어마하게 많은 메뉴들이 있다. 그 메뉴판에 있는 모든 메뉴를 읽을 만큼 중국어를 공부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뉴러우멘 이거 샤오더(牛肉麺 一个 小的)" 라고 주문했다. 네이버 검색에 의하면 대,중,소로 양을 고를 수 있다고 해서 작은 사이즈를 골랐다. 가는면과 굵은면 중 고를 수 있다고 했는데 뭐라고 해야 할지 몰라서 몇번 샤오더 라고 했더니 원하는대로 우육면 제일 작은사이즈 얇은면으로 주문이 들어갔다. 주문은 가게에 들어가는길에 있는 작은 주방의 아주머니에게 하면 되고, 주문을 하고 자리에 앉으면 우육면을 만들어 가져다주신다.




제일 얇은면도 다른 가게에 비해서는 제법 굵은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면발에서 살짝 밀가루 맛이 난다. 많이 나는 건 아니지만 면발이 굵다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같았다. 나에게는 크게 거슬리는 부분은 아니었기 때문에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고기는 딘타이펑의 고기보다는 작은사이즈지만 그래도 큼직큼직한 크기라 베어물어먹는 맛이 있다. 그리고 큰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국물이 잘 배어들어가 있어서 부드럽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국물은 보통 생각하는 우육면의 국물이 아닌 우리나라의 갈비탕같이 수저가 비쳐보일만큼 맑은 느낌의 국물이기 때문에 깔끔하게 즐길 수 있었다. 내 입맛에는 간이 딱 맞아서 담백하고 시원하게 즐길 수 있었다. 


먹는데 정신이 팔려서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테이블마다 안에 넣어먹을 수 있는 소스와 솬차이가 준비되어 있다. 솬차이는 채소절임같은데 약간 새콤한 피클같은 느낌으로 대부분의 우육면집에 가면 테이블 위에 준비가 되어 있었다. 혹시 우육면이 약간 느끼하다 싶은 여행자는 이 솬차이를 우육면 위에 얹어먹으면 조금 더 깔끔하게 즐길 수 있다. 나는 정신없이 우육면을 흡입하느라 소스를 섞어서 먹어보지 못했지만 깔끔하고 담백한 기본베이스 느낌의 국물이기 때문에 조금 맛을 보다가 소스를 섞어먹어볼걸 싶은 생각이 다 먹고나서야 들었다. 면이 두꺼워서 금방 배가 차는 느낌이었지만 배가 불러도 끝까지 먹을 수 있을만큼 맛있었다. 





위에 찾아가는 길 설명에 부족함이 많은 것 같아서 구글 지도를 첨부한다. 타이페이 시먼딩 푸홍뉴러우멘의 아쉬움을 굳이 찾아보자면 맑은 국물에 소스를 섞어먹어 보지 못한 점, 그리고 혼자 방문했기 때문에 굵은 면을 먹어보지 못한점, 그리고 내 중국어가 짧아 메뉴판에 있는 다양한 메뉴들을 즐길 수 없었던 점이 있었다. 아무래도 푸홍뉴러우멘의 가장 큰 장점은 대만의 대표음식인 우육면을 대만 현지느낌이 뿜뿜 나는 음식점에서 24시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물론 우육면도 굉장히 맛있었지만 내 입맛에는 역시 딘타이펑의 우육면이 가장 잘 맞지만 그래도 충분히 맛있는 우육면을 즐길 수 있었다.


24시간 영업하는 가게이기 떄문에 다음에 타이페이를 방문할 때에도 이른 아침을 먹게된다면 또 푸홍뉴러우멘을 가게될 것 같다. 그 때는 꼭 다양한 메뉴를 주문해 보고, 소스를 섞어먹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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