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0대 초반쯤 아이허브 직구가 핫했었다. 그래서 남들 다 먹는다는 영양제 몇가지를 직구로 구매해서 먹어본적이 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이걸 왜먹지? 챙겨먹기만 귀찮은데 하고 생각했었다. 스물 여섯인가 일곱을 넘길 때즈음 몸상태가 급격하게 안좋아지면서 혹시나 싶어 영양제를 챙겨먹기 시작했었다. 챙겨먹는게 귀찮아서 안먹은날 챙겨먹기 전과 후의 차이를 몸소 체험하면서 몸이 좀 허약해졌다 싶으면 영양제를 챙겨먹고 있다.
친구가 너무 영양제를 많이 먹는거 아냐? 하고 물어보길래 내가 그렇게 많이먹나 돌아볼겸 뭘 왜 먹는지 정리해볼겸 블로그에 정리해보기로 했다. 그래서 다 몰아놓고 사진을 찍었는데 내가 많이 먹기는 많이 먹는구나를 깨닫게 되었다. 근데 하나하나 다 먹는 이유가 있긴 하지만 이렇게 보니 또 추리자면 못추릴 것은 없어보이기도 하고.
우선 유산균과 가장 최근에 챙겨먹기 시작한 크릴오일. 유산균은 상온보관이 가능한데 하도 효과가 좋다고 소문이 자자해서 한번 먹어볼까 하고 사보았다. 그냥 요거트 챙겨먹는거랑 크게 다른걸 모르겠어서 지금 먹고있는 통까지만 먹고 그만 먹을 예정이다. 하루에 하나씩 먹고있다.
크릴오일은 전정기관이상때문에 심하게 어지러워하니까 친구가 어지러움증에 좋다면서 사다준 제품이다. 하루에 하나씩 먹으면 된다고 해서 먹고있는데 먹고나면 오메가3 먹을 때 처럼 비린내가 올라온다. 그래도 친구가 사다줘서 열심히 챙겨먹는 제품. 강력한 소염제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 전정기관에도 염증이 생겼고 허구헌날 뭐시기 염증이 생기는 나에게는 꼭 필요한 영양제가 아닐까 싶다.
선물받아서 먹고있는 멀티비타민과 나름 병원에서 먹으라고 해서 먹는 비타민D, 그리고 기본중에 기본이라는 비타민C.
멀티비타민은 씹어먹는 타입으로 동생이 선물해줘서 먹고있는데 아무래도 기본으로 먹고있는 제품이다 보니까 이거 다 먹고 다른브랜드 제품으로 먹을게 한통 더 있다. 그거 다 먹고도 캡슐형이던 타블렛이던 씹어먹는 제품이던 계속 꾸준히 먹을 것 같다.
비타민D는 영국에 있을 때 몸이 안좋아서 병원에 갔더니 피검사를 하고 비타민 D가 부족하네요 챙겨드세요 하는 처방을 받은 이후로 꾸준히 챙겨먹고 있다. 생각보다 비타민D가 뭐 3일에 한알씩 챙겨먹어라, 하루에 세알씩 챙겨먹어라 하는 귀찮은 제품들이 많아서 다른거 다 제쳐두고 하루에 한알씩 먹어도 되는 제품으로 골라서 샀다. 그냥 병원에서 먹으라니까 먹고있는 제품인데 햇빛 많이 못받는 사람들은 꼭 먹어야 한다더라. 런던에 살던 당시에 아침 7시반에 주방들어가면 막 밤 11시에 나오고 이러던 시절이라 햇빛을 못봐서 문제가 생겼다고 했었는데 아침 9시에 사무실 들어가서 6시에 나오는 지금이라고 햇빛 많이 보는건 아니니까 꾸준하게 먹고있다.
비타민C는 사람바이사람이겠지만 내 경우에는 진짜 먹고 안먹고가 너무 차이가 많이나서 열심히 챙겨먹는다. 맨날 혓바늘 구내염을 달고살다보니 열심히 챙겨먹게 되는 제품. 브랜드는 그때그때 그냥 제일 싼거 혹은 선물받은거 찾아먹는다.
이건 진짜 끊어도 되겠다 싶은 보조제들인데 루테인은 라섹한 내 눈을 보호하기 위해 눈에 좋다고 하길래 먹어주고 있는것이고 비오틴은 맨날천날 갈라지고 찢어지고 깨지는 손톱과 탈색으로 난리난 머릿결을 위해 먹어주고 있는 제품이다. 근데 지금 내가 어떤 영양제를 먹고있는지 쭉 보고나니 이 두가지는 빼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막 든다.
아무튼 여기까지 30대 허약한 직장인의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처절하게 노력하고 있는지에 대한 글이었다. 선물받은 것도 많지만 영양제 산다고 쓴 돈만 계산해도 몇달치 월급은 나올 것 같다. 병원비까지 생각하면 가끔 무엇을 위해 돈을 버는가 싶기도 하지만 어디 돌아다니면서 먹은거 갖고싶다고 산거 배달시켜먹는 음식들을 생각하면 또 열심히 출근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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