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홈베이킹 유튜브도 하고 했던게 있어서 그런가 디저트가 먹고싶고 손이 심심한 것을 못참는다. 물론 자유시간에는 귀찮아서 아무것도 안하는 시간이 더 많지만 그래도 한번씩 귀찮은 것보다 해서라도 먹고싶은게 더 큰 날이 있다. 이날이 그런 날이었다.
쨈을 주로 본마망 쨈을 많이 사다먹는데 통을 버리지 않고 보관했다가 이런날 사용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엄청 맛있게 잘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 이날도 처음에는 동영상을 찍으려고 했지만 어떻게 각도가 나오게끔 카메라를 올리면 내가 뭘 섞을 때 마다 카메라가 흔들리고, 삼각대를 사용하려고 하면 각도가 안나와서 포기하고 나중에 추억삼아서 만드는 과정이나 찍어봐야지 했는데 이렇게 오늘 블로그에 올리게 되었다.
완성된 티라미스의 크림 사진. 상상 이상으로 맛이 좋아서 당황할 정도로 맛있게 나왔다. 계란 노른자를 중탕해서 휘핑쳐서 만들었는데 그 귀찮은 과정을 다 한 나를 칭찬하고싶을만큼 맛있었다. 전에 쓰던 레시피를 조금 조절해서 만들었는데 정말 인생 티라미수가 나와서 엄청 뿌듯했다. 크림만 퍼먹어도 맛있는 이 크림을 그냥 스펀지랑 먹기가 너무 아쉬워서 남은 흰자를 휘핑하기 시작했다.
사보이 아르디가 완성되었다. 대충 짜서 모양이 이상하지만 맛은 좋았다. 사보이 아르디는 보통 일자로 손가락 사이즈로 짜서 굽지만 애초에 저 본마망 잼 통에 넣으려고 해서 이런 동글동글한 모양으로 짜서 구웠다.
커피는 간만에 모카포트를 사용해서 뽑아서 설탕을 섞어 커피시럽을 만들었다. 통에 티라미수 크림을 채우고, 커피시럽을 잔뜩 머금은 사보이 아르디를 넣고, 위에 또 크림을 얹었다. 사보이 아르디가 커피크림에 완전 절여지기도 했고 애초에 사보이 아르디 모양이 완벽하지 않아서 모양이 완벽하게 나온건 아니었지만 맛은 진짜 완벽했다.
너무 맛있게 만들어져서 앞으로 종종 이 레시피로 해먹어야지 했지만 이날 이후로 아직까지 한번도 해먹지 않았다. 귀차니즘을 극복하는 것이 아마 내 평생 숙제가 아닐까 싶다.
'오늘의 고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백신 예약기 (0) | 2021.08.09 |
---|---|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의 길 (0) | 2021.08.08 |
해당기간 내에 대상자가 아닙니다 (0) | 2021.08.04 |
살기위해 먹는 영양제 리스트 (0) | 2021.07.31 |
리슬 스파오 콜라보 잠옷 네이비 후기 (0) | 2021.07.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