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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자몽을 먹고있었다. 자몽에서 제법 커다란 씨앗이 나왔다. 한번 심어볼까? 하고있는데 생각해보니 작년인가 받아온 다이소의 핸디가든 허브바질 화분을 잊고있었던 것이 기억나 꺼내보았다.

 

그래서 이친구는 방울토마토일까 허브바질일까. 궁금해져서 이 기회에 자몽 씨앗도 키워보고, 이친구도 키워보기로 했다. 바질로 자라면 바질페스토를 해먹으면 되고 방울토마토로 자라면 샐러드를 해먹어도 되고 토마토 그대로를 먹어도 되니 어느쪽이든 맛있는 결말이다. 나는 장비병 말기환자라서 이런걸 키우려고 해도 장비가 필요하다. 물을 줄때 필요한 분무기 혹은 물뿌리개를 사러 다이소에 갔다.

 

물뿌리개 혹은 분무기만 사러갔는데 무순 빼고 나머지를 다 사왔다. 이왕 심는거 딸기도 심어보고, 자몽 씨앗이 뿌리가 나오면 심어줄 화분도 미리 사고, 화분에 담을 흙도 사고, 친구가 집에 무순 씨앗이 있다길래 그것도 같이 길러보기로 하고 화분을 세개나 사왔는데 이게 웬걸, 무순은 흙에 심는 것이 아니라 물에 적신 키친타올에 올려서 기르는거라고 써있었다. 

그래서 완성된 셋팅이다. 저 구석에 콩알처럼 보이는게 자몽씨앗이다. 자몽 씨앗도 젖은 키친타올 위에 올려서 키우는거래서 올려두었고, 무순도 그렇게 올려두었다. 딸기를 심기 위해 오픈한 흙을 따로 둘 곳이 없어서 화분에 미리 채워두었다. 흰색 화분에 딸기를 심고, 손잡이가 있는 흰색 화분에 바질인지 방울토마토인지 모를 친구를 심어두었다.

그렇게 물을 주고나니 알고보니 무순은 위에 어둡게 덮어주는거래서 키친타올도 덮어주었다. 잘 자랐으면 좋겠다 하고 매일매일 물을 주었다. 무순이 자라나는 속도가 무서웠다. 저러고 다음날인가 다다음날 뿌리가 나오더니 2-3일 후에는 푸릇푸릇 해졌다. 원예일기를 천천히 쓰려고 했는데 무순이 자라나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원예일기를 쓸 엄두도 나지 않을만큼이었다. 무순이 다 자라면 연어회를 사다먹기로 했는데 이러다 정말 며칠안에 먹겠구나 싶을만큼 쑥쑥 자라났다.

 

그래서 5일후인 오늘 사진이다. 무순친구들은 쑥쑥 자라서 이제 곧 뜯어먹어도 될 만큼 자라났고, 딸기와 자몽씨앗은 아직 소식이 없다. 그와중에 바질인지 방울토마토인지 모를 친구가 초록초록해져서 진짜 깜짝놀랬다. 이 사진은 아침에 찍은건데 잘 안보이지만 뒤에있는 싹은 초록초록 하지만 앞에있는 친구는 아직 고개도 못들고 있었다. 그렇게 하루종일 볼일을 보고 집으로 돌아와 물을 주려고 했다.

그랬더니 앞에있는 친구도 이렇게 초록초록 해져있었다. 신이내린 똥손이라 기르던 식물의 대부분을 죽이던 나로서는 정말 신기한 일이 아닐수 없었다. 내가 싹을 틔워내다니 하는 신기한 마음에 오다가다 계속 식물을 관찰하게 되었다. 아무튼 그래서 이친구는 방울토마토인지 바질인지 모르겠지만 알수있는 그날까지 쑥쑥 잘 자라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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